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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안/ 최영숙

최한호 2021. 3. 27. 09:21
開眼(개안)/최영숙

풍경3

봄날엔 느리게 걷고 싶다

봄날엔 조금 느리게

지금 여기 이곳부터 시작해서

저기 저---어-----기까지

아니 경계선도 긋지 말고

봄날엔 한박자 느리게 느리게 피아니시모

바람에 몸 실어가면서

--어라, 언제 피었나

저기 저 솜털 보송한 애기꽃몽우리

매일 오가던 자리에

안 보이던 것이 보이네,

아린 눈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