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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걸어가는 사람/최동호

최한호 2018. 3. 23. 21:05

홀로걸어가는 사람

 

최동호

 

과녁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조금 비켜가는 화살처럼 

 

마음 한가운데를 맞추지 못하고 

변두리를 지나가는 바람처럼 

 

먼 곳을 향해 여린 씨를 날리는 

작은 풀꽃의 바람 같은 마음이여 

 

자갈이 날면 백 리를 간다지만 

모래가 날면 만 리를 간다지만 

 

그리움의 눈물 마음속으로 흘리며 

느릿 느릿 뒷등을 보이며 걸어가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