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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소포에 들다/천양희
최한호
2018. 2. 7. 14:15
직소포에 들다
천양희
폭포소리가 산을 깨운다. 산꿩이 놀라 뛰어오르고
솔방울이 툭, 떨어진다. 다람쥐가 꼬리를 쳐드는데 오
솔길이 몰래 환해진다.
와! 귀에 익은 명창의 판소리 완창이로구나.
관음산 정상이 바로 눈앞인데
이곳이 정상이란 생각이 든다
피안이 이렇게 가깝다
백색 淨土! 나는 늘 꿈꾸어왔다
무소유로 날아간 무소새들
직소포의 하얀 물방울들, 환한 水宮을.
폭포소리가 게곡을 일으킨다. 천둥소리 같은 우레
같은 기립박수소리 같은 - 바위들이 몰래몰래 흔들 한다.
하늘이 바로 눈앞인데
이곳이 무한천공이랑 생각이 든다
여기와서 보니
피안이 이렇게 좋다.
나는 다시 배운다
絶唱의 한 대목, 그의 완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