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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회/황인숙

최한호 2018. 1. 24. 20:07

송년회

 

 황인숙

 

칠순 여인네가 환갑내기 여인네한테 말했다지

"환갑이면 뭘 입어도 예쁠 때야!"

그 얘기를 들려주며 들으며

오십대 우리들 깔깔 웃었다

 

 

나는 왜 항상

늙은 기분으로 살았을까

마흔에도 그랬고 서른에도 그랬다

그게 내가 살아본

가장 많은 나이라서

 

 

지금은, 내가 살아갈

가장 적은 나이

이런 생각, 노년의 몰약 아님

간명한 이치

내 척추는 아주 곧고

생각 또한 그렇다(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