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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의 집/박지웅
최한호
2017. 1. 8. 11:32
인연(因緣)의 집
박지웅
그대를 끝없이 배달하는 바람
나는 한 통의 편지를 받을 때마다
눈물을 날릴 뿐이다
이미 오래전에 세상은 그대를 감추고
바람에 날리던 그대의 긴 머리카락이
오늘도 내 기억에 부딪히는데
그대와 내가 들어선 인연의 집에 바람이 분다
그대가 분다, 사방(四方)이 황량한 사람아
「구름과 집 사이를 걸었다」 문학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