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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최한호 2010. 9. 28. 19:05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박우현

 

이십 대에는..

서른이 두려웠다.

서른이 되면 죽는 줄 알았다.

이윽고 서른이 되었고 싱겁게 난 살아 있었다.

마흔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삼십 대에는..

마흔이 무서웠다.

마흔이 되면 세상 끝나는 줄 알았다.

이윽고 마흔이 되었고 난 슬프게 멀쩡했다.

쉰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예순이 되면 쉰이 그러리라..

일흔이 되면 예순이 그러리라..

죽음 앞에서..

모든 그때는 절정이다.

모든 나이는 아름답다.

다만..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