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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꽃잎들/김용택

최한호 2019. 4. 20. 15:19

이 꽃잎들

 

김용택

 

천지간에 꽃입니다.

눈 가고 마음 가고 발길 닿는 곳마다 꽃입니다

생각지도 않은곳에서 꽃이피고

아 못 견디겠어요

눈을 감습니다 

아, 눈감은 데까지 따라오며 꽃이 핍니다

피할 수 없는 이 화사한 아픔

잡히지 않는 이 아련한 그리움 

참을 수 없이 떨리는 이 까닭 없는 분노

아아, 생살에 떨어지는 이 뜨거운 꽃잎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