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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이면우

최한호 2019. 2. 9. 11:57

빵집

 

이면우

 

 

빵집은 쉽게 빵과 집으로 나뉠 수 있다.

큰 길가 유리창에 두 뼘 도화지 붙고 거기 초록 크레파스로

아저씨 아줌마 형 누나님

우리집 빵 사가세요

아빠 엄마 웃게요. 라고 쓰여진 걸

붉은 신호등에 멈춰선 버스속에서 읽었다 그래서

그 빵집에 달콤하고 부드러운 빵과

집 걱정 하는 아이가 함께 있는 걸 알았다.

 

 

 

나는 자세를 반듯히 고쳐 앉았다.

못 만나봤지만, 삐뚤빼뚤하지만

마음으로 꾹꾹 눌러 쓴 아이를 떠올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