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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은 따뜻하다 /정호승

최한호 2016. 12. 2. 17:31

별들은 따뜻하다

 

정호승

 

하늘에는 눈이 있다.

두려워 할 것은없다.

캄캄한 겨울

내린 보리밭길을 걸어가다가

새벽이 지나지 않고 밤이 올 때

내 가난한 하늘 위로 떠오른

별들은 따뜻하다.

 

나에게

진리의 때는 이미 늦었으나

내가 용서라고 부르던 것들은

모든 거짓이었으나

북풍이 지나간 새벽거리를 걸으며

새벽이 지나지 않고 또 밤이 올 때

내 죽음의 하늘 위로 떠오른

별들은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