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안부
김부조
세상과 삐걱이다
끝내 낙향한 친구가
감자 한 자루를 보내왔다
꼭꼭 동여맨 매듭을
화해하듯 풀어내자
크고 작은 감자들이
다투듯 쏟아져 나왔다
저마다의 굵기처럼
고르지 못했을 귀농의 나날,
자잘한 멍 자국이 선명하다
친구가 보내 온
감자 한 자루를 풀어내며
불화에 대해 생각했다
내가 이 세상과 누려 온,
낯 뜨거운 타협도 생각했다
어떤 안부
김부조
세상과 삐걱이다
끝내 낙향한 친구가
감자 한 자루를 보내왔다
꼭꼭 동여맨 매듭을
화해하듯 풀어내자
크고 작은 감자들이
다투듯 쏟아져 나왔다
저마다의 굵기처럼
고르지 못했을 귀농의 나날,
자잘한 멍 자국이 선명하다
친구가 보내 온
감자 한 자루를 풀어내며
불화에 대해 생각했다
내가 이 세상과 누려 온,
낯 뜨거운 타협도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