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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노래/하종오

최한호 2016. 10. 23. 14:22

사랑노래

 

하종오

 

 

우리 만난 이 세상에 풀꽃 피고

네가 살아 있을 때

널 따라 나비 날거든 나도 살아가는 줄 알거라.

햇살에 부신 눈을 비비며

한세월 보이잖는 길을 더듬어

푸른 하늘 서러운 황토에 왔다.

우리 괴로운 이 세상에 먹구름 끼고

네가 눈물 흘릴 때

널 따라 비 오거든 나도 우는 줄 알거라.

햇살에 부신 눈을 비비며

한세월 보이잖는 길을 더듬어

푸른 하늘 서러운 황토에 왔다.

우리 괴로운 이 세상에 먹구름 끼고

네가 눈물 흘릴 때

널 따라 비 오거든 나도 우는 줄 알거라.

갈대 서걱거리는 허허벌판 바라보며

바람 부는 벼랑 끝에 장승으로 서 있지만

모진 마음은 더욱 응어리지는구나.

우리 헤어지는 이 세상에 천둥치고

네가 죽을 때

널 따라 벼락 떨어지거든 나도 죽는 줄 알거라.

인생 한 번 간 뒤에도 밤이 오듯이

사람 사랑하는 것은 운명 아니냐.

천지간에 어둠이 뒤덮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