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노래
하종오
우리 만난 이 세상에 풀꽃 피고
네가 살아 있을 때
널 따라 나비 날거든 나도 살아가는 줄 알거라.
햇살에 부신 눈을 비비며
한세월 보이잖는 길을 더듬어
푸른 하늘 서러운 황토에 왔다.
우리 괴로운 이 세상에 먹구름 끼고
네가 눈물 흘릴 때
널 따라 비 오거든 나도 우는 줄 알거라.
햇살에 부신 눈을 비비며
한세월 보이잖는 길을 더듬어
푸른 하늘 서러운 황토에 왔다.
우리 괴로운 이 세상에 먹구름 끼고
네가 눈물 흘릴 때
널 따라 비 오거든 나도 우는 줄 알거라.
갈대 서걱거리는 허허벌판 바라보며
바람 부는 벼랑 끝에 장승으로 서 있지만
모진 마음은 더욱 응어리지는구나.
우리 헤어지는 이 세상에 천둥치고
네가 죽을 때
널 따라 벼락 떨어지거든 나도 죽는 줄 알거라.
인생 한 번 간 뒤에도 밤이 오듯이
사람 사랑하는 것은 운명 아니냐.
천지간에 어둠이 뒤덮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