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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김부조

최한호 2016. 6. 27. 12:50

안부

 

김부조

 

 

아무도 나의 이름을

불러 주지 않는 날이 있다 

 

아무도 나의 창을

스치지 않는 날이 있다 

 

세상은

바쁜 척 돌아갔지만

진실에 기댔던 입소문은

비릿한 뜬소문으로 펄럭이고 

 

나는 잊혀진 섬처럼

희미하게 웅크린 채

그래도 나를 끌고

나의 안으로 녹아들어 준

마지막 인기척에

한 뼘씩 무너지고 있다 

 

산다는 것은,

안부를 묻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