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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오후 세 시/박제영

최한호 2016. 2. 11. 21:32

비 내리는 오후 세 시

 

박제영

 

그리움이란

마음 한 켠이 새고 있다는 것이니

빗속에 누군가 그립다면

마음 한 둑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니

비가 내린다 그대 부디 조심하기를

심하게 젖으면 젖어들면 허물어지는 법이니

비 내리는 오후 세 시

마침내 무너진 당신, 견인되고 있는 당신

한 때는 나이기도 했던 당신

떠나보낸 줄 알았는데

비가 내리는 오후 세 시

나를 견인하고 있는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