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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도 느슨해지고/강경주

최한호 2015. 9. 7. 23:05

강물도 느슨해지고

 

강경주

 

 

할만큼  했다는듯

강물도 느슨해졌다

한소끔 끓어 오르던  매미 소리도 잦아들고

구름도 씻겨진 몸을

하늘 높이 널었다

 

​아침 저녁으론 벌써 맑고 차거운 기운 돌아

풀벌레소리 이슬 처럼 맺히고

약수암 목탁소리가 또렷해졌다

 

​먼들판 끝으로 저무는 강물이  반짝인다

모두들 꼭 저 만큼씩 ​흔들리는  저녁에는

내안의 등불을 끈다

휘영청 달이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