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교
조연호
색약인 너는 여름의 초록을 불탄 자리로 바라본다
만약 불타는 숲 앞이었다면 여름이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겠지
소년병은 투구를 안고 있었고 그건 두개골만큼이나 소중하고
저편이 이편처럼 푸르게 보일까봐 눈을 감는다
나는 벌레 먹은 잎의 가장 황홀한 부분이다
배교
조연호
색약인 너는 여름의 초록을 불탄 자리로 바라본다
만약 불타는 숲 앞이었다면 여름이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겠지
소년병은 투구를 안고 있었고 그건 두개골만큼이나 소중하고
저편이 이편처럼 푸르게 보일까봐 눈을 감는다
나는 벌레 먹은 잎의 가장 황홀한 부분이다